오로라를 잘 보기위한 팁

큰돈들여 오로라 보러 극지방까지 갔는데 날씨때문에 못보고 돌아오면 어쩌나 싶어 예약하기전에 이것저것 고려할 사항들을 나름대로 찾아 정리해보았으니, 오로라 보러갈 계획중이신 분들은 참고 바랍니다.

달에의한 영향은?

보름달이 뜰 경우 보름달의 밝기에 의해 오로라가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으므로, 다음 사이트를 통해 예약 전에 보름달이 아닌 날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옐로나이프에 가보니 수많은 별들이 선명하게 보였지만, 오로라 관측 시간인 오후 10시~새벽2시까지 달은 아예 발견하지 못했다.(해당 시간에 이미 달이 져버린 걸지도) 따라서 이 시기에 달모양은 오로라 관측에 크게 영향이 없을 듯 하다.

달 모양 달력1
달 모양 달력2

무조건 고위도로 갈수록 잘보일까?

일반적으로 오로라는 극지방에 가까운 위도가 높은 지역으로 갈 수록 더 잘보인다. 한가지 더 고려해야 할 것은 지구의 진북(true north)과 자북(magnetic north)이 다르다는 점이다. 즉, 오로라는 태양의 활동과 지구의 자기장에의해 생겨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자북에 가까울수록 더 관측하기 좋다1.

지구 자전축이 지나는 진북은 고정되어있지만 자북의 경우에는 지구 내부 활동에의해 매년 위치가 조금씩 변화한다. 게다가 자북의 위치는 캐나다의 허드슨만쪽으로 조금 쏠려있기 때문에 동일 위도일 경우 캐나다쪽에서 오로라를 보는것이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자북의 위치 변화에대해선 다음 그림을 참조하면 된다.2

현재 오로라 레벨 및 과거 오로라 레벨 기록 보기

다음사이트에서는 오로라 현상의 정도를 매일 리포트 해주니 참고로 볼 수 있다.
http://www.swpc.noaa.gov/pmap/index.html
이 사이트에서 현재 날짜의 데이터만 그래프로 보여주기때문에, 혹시 작년 이맘때쯤 오로라 액티비티가 어땠는지 알고싶을때는 답답하다. 그때는 다음 경로에 접근해서 text데이터를 볼 수 있다.

http://www.swpc.noaa.gov/ftpdir/lists/hpi/power_2012.txt
http://www.swpc.noaa.gov/ftpdir/lists/hpi/power_2013.txt

날짜 및 시간대(1번째 컬럼)와 오로라 현상 레벨(뒤에서 3번째 컬럼) 두가지만 주의깊게 살펴보면 과거 해당 날짜에 오로라 현상이 어느정도 있었는지 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느때쯤 오로라가 활발한지 예측할 수 있다.

맺음말

결국 이렇게 열심히 리서치를 해보고 갔지만, 오로라 보는것은 그저 운에 달려있을뿐이란걸 깨달았다. 필자는 캐나다의 옐로나이프에 2013년 12월 26일부터 4일간 방문해서 3일밤동안 오로라를 관측했는데, 3일밤 중에서 2번 오로라를 봤다. 그중 한번은 약한편이었고, 운이 좋게도 1번은 연초록 오로라가 물결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부분적으로 강한부분은 분홍빛을 보이기도 했는데 눈으로 보기엔 그렇게 스펙타클하진 않았다. 하지만 옆에서 DSLR로 열심히 촬영하셨던 분들의 사진을 보니 떠돌아다니는 오로라 사진에서 보던 그 모습이 그대로인것을 확인 했다.

사진은 아무래도 노출을 길게하다보니 희미한 오로라의 빛이 누적되어 색을 선명하게 볼 수 있는데 반해, 사람의 눈은 그런 기능이 없다보니 연한 색상의 빛의 일렁임 만을 볼 수 있는게 매우 아쉬웠다.(노출 시간 조절이 불가능한 폰카메라로는 오로라 사진 찍는것이 불가능하다.) 기대가 너무 컸던 나머지 많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죽기전에는 한번 봐야할 자연의 신비임은 확실하니, 꼭 가보시길.

부록: 옐로우나이프(Yellowknife) 투어 정보

일반적으로 투어패키지를 이용하여 방문하면, 공항에서 픽업을 해주며 머무르는 동안 계속 방한복(상하의 캐나다 구스 + 방한부츠 + 두꺼운 털장갑)을 빌려주기때문에 굳이 옐로우나이프만을 위한 따뜻한 옷을 챙겨갈 필요는 없다. 털모자와 눈까지 올라오는 넥워머를 챙기면 되고, 단지 오로라 볼때 발이 엄청시리기 때문에 양말에 꼭 핫팩을 붙이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옐로우나이프에는 투어 회사도 몇군데 없고 대중교통이나 렌트카가 편리한것도 아니라서, 딱히 가격비교해가면서 개인적으로 알아보고 예약한다고 특별히 더 싸게하는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맘편히 투어패키지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

식사

옐로우나이프 시내가 매우 작기때문에 호텔 근처에 거의 모든 레스토랑과 몰이 걸어서 5분내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 피자, 파스타, 버거 등 다양한 메뉴가 모두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인 Boston Pizza를 추천한다. 메뉴당 $10~20 가격이며 양이 엄청 많음 3명이서 2개 시켜 먹어도 될 정도.
  • 캐나다 버거체인점인 A&W, KFC, 스시레스토랑 등도 시내에 있으니 굶어죽거나 걸어가다 얼어죽을 걱정은 없다.
  • 필자가 묵었던 Yellowknife Inn의 경우 방안에 전자렌지와 커피포트가 있어서 Shoppers(마트)에서 냉동식품을 사다가 데워먹곤했다.

액티비티

  • 오로라 보기: 말이 필요없다. 옐로우나이프에 왔으면 낮에 먹고자고 밤에 오로라 보는것 외엔 할게 없다.
  • Dog Sled(개썰매 타기): Becks Kennels에서 하는 개썰매의 경우 얼어붙은 눈덮인 호수위를 개썰매를 타고 한바퀴 도는데, 단독으로 직접 썰매를 몰아볼 수도있고 일몰시간에 경치도 매우 아름다워서 가격이 좀 비싸긴 하지만 충분히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 다른 액티비티들은 직접 해보지않아서 뭐라 할 말이 없다. http://visityellowknife.com/ 참고

  1. http://www.universetoday.com/104208/your-guide-to-when-and-where-to-see-the-aurora-borealis/

  2. http://en.wikipedia.org/wiki/North_Magnetic_Pole